낙원구 행복동, 백진스키의 그림

기사입력 2023.02.06 09:26 조회수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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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전

어떤 이는 '용감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따스한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말도 있다네요

북괴의 지령을 받은 귀족노조란 말도...

... ...

 

'낙원구 행복동'이란 지명 기억나시나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란 소설에 나오는

지명입니다


결코 낙원도 아니고 행복할 수 없는 동네


주정뱅이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하여

옷이 찢긴 상태로 길거리로 끌려다녔던

엄마는 말한다

 

어떻게든 될 거라는 믿음과

일단 살고 보자는 생활력을 지닌 엄마가 나에겐

아버지의 폭력보다 더 두려웠다


동생이 다른 동네로 이사 가자며 조를 때마다

엄마는 한마디로 일축해 버렸다


괜찮아 수모를 당한 엄마가 괜찮다는데...


사람들에게 술기운 탓이라고 아버지를 변명하며

위신을 세워준 건 엄마였다


엄마는 자신이 괜찮으니 다들 그럴 것이라고

믿고 싶은 것같았다


다들 가면을 쓰고 있었다


동네사람들은 '시치미'라는 가면을,

아버지는 '망각'이란 가면을,

엄마는 '태연'이란 가면을...


나는 가면을 잘 못 골랐다


'무심함'을 쓰기엔 뻔뻔해질 수가 없었고

'태연함'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당당함'을 썼다

무참함에서 당당함까지의 괴리는 컸다


아버지는 다시는 엄마를 때리지 않았다

'망각'하지 못했다는 증거였다

 

○●

하수상한 시대가

'이랑'란 카수를 알게 하였고

이 책을 통해 '백진스키'의 그림을 읽게 되었습니다


결코 안락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음울한 풍경이

눅눅하고 '불온'하게 펼쳐집니다

... ...


'일하고 걱정하고 노동하고 슬피 울며

마음 깊이 웃지 못하는

예의 바른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


그들을 가리켜 마녀이고 폭동이며

늑대이고 이단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랑의 노래 '늑대가 나타났다'를 변용


○●○

내 성향은 결코 퇴폐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발랄 순진무구형


그런데도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거의 다 보았습니다


내 안에 숨겨진 잔인성을 대신 드러내는 것같아서

... ...


환시예술이라고 그러네요

백진스키의 음울한 그림을요


원래 책 표지에

백진스키의 그림을 합성해 보았습니다

스산1.jpg

8편의 단편 중 '봄의 시詩'라는 단편

정신병동에서 만난 환자가 좋아하던 그림입니다


어떤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느낌은 각자의 몫입니다


오늘 하루도요 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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