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이기고 성공한 사람들을 상징, 민들레

기사입력 2022.03.09 10:00 조회수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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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학명:Taraxacum platycarpum)

민들레는 전국의 산과 들, 특히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생명력이 매우 강하여 추운 겨울이 지나 얼었던 땅이 풀리자마자 잎을 내고 꽃을 피운다. 또한 뿌리를 토막 내 심으면 싹을 틔우기 때문에 화분이나 화단에서 기르곤 했었다.

 

추운 겨울을 땅속에서 보낸 후 이른 봄 싹을 틔우며 길가에서 사람의 발길에 밟혀 수난을 당해도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어 번식한다. 꽃은 한 송이씩 피우지만 땅바닥에 펼쳐진 잎의 수만큼 교대로 나기 때문에 봄철 내내 꽃이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 1.JPG서양민들레 - 돌 틈에서 솟아나는 강한 생명력

 

강한 생명력 때문에 소년소녀 가장과 같이 역경을 이기고 성공한 사람들을 흔히 민들레에 비유하곤 한다. 그러나 골프장, 축구장과 같이 잔디를 심어놓은 곳에 씨앗이 떨어져 잔디밭을 망치기 때문에 집 앞뜰을 잔디밭으로 꾸며놓은 부유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골칫거리가 되는 식물이다.
 
민들레는 뽑아내어도 잘 죽지 않으며 꽃가루받이 없이 수많은 씨를 맺어 바람에 날리기 때문에 민들레를 제거해야 하는 사람들을 매우 괴롭히는 식물이다. 민들레를 뽑아 잔디밭에 그냥 놔두면 뽑힌 민들레에서 부리가 땅속을 파고들어 다시 살아나므로 햇볕이 잘 드는 돌 위에 뽑아놔 말려 죽이는 것이 안전하다.
 
이렇게 생명력이 강한 민들레도 인간이 내뿜는 공해에는 속수무책이라 이제 웬만한 도시에서는 민들레를 구경하기 힘들다. 우리가 주변에서 민들레처럼 보이는 것은 외국에서 들어와 우리나라에 정착한 귀화식물인 ‘서양민들레’이며 우리나라 고유종인 민들레는 보기 힘들다. 서양민들레는 겉보기엔 민들레와 구별이 되지 않으나 노란 꽃을 싸고 있는 총포라고 부르는 꽃받침과 같은 것이 뒤로 젖혀져 있는 것으로 구별한다.

사진 4.JPG민들레 - 토종이며 녹색 총포가 노란색 꽃을 감싸고 있는 것이 서양민들레와 구별법이다

 

왜? 서양민들레만 보이는 것인가? 환경오염의 문제인가?
아니다. 사람이 옮겨온 서양민들레가 도시를 차지하면서 꽃가루를 날려 토종 민들레를 모두 서양민들레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땅바닥에서 피어오른 민들레는 씨앗을 맺을 때면 꽃대가 올라와 키가 크는데 이는 바람에 날리는 씨앗을 멀리 퍼뜨리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씨앗이 부모 곁에 떨어지면 부모와 경쟁해야 때문에 되도록 멀리 보내는 것이다.

사진 2.JPG서양민들레

 

옛날 성인들이 자식들 잘되라고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국땅에 유학을 보내는 심정일 것이다.
민들레는 꿀이 많아 벌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식물이며 잎의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하얀 유액은 손 등의 사마귀를 없애는 특효약으로 사용했다. 쓴맛이 매우 강하지만 지방에 따라 김치로 담가 먹거나 나물을 해 먹기도 했으며 각종 염증과 부스럼을 치료하는데 좋은 약재가 되어왔다.

사진 3.JPG흰민들레

 

또한 요즘은 민들레의 생즙을 내어 먹으면 간 질환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여 이른 봄부터 산과 들에 민들레를 채취하러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보는 민들레와 같이 생긴 꽃은 민들레가 아니고 환경오염에 강한 ‘서양민들레’이다.

최한수3.jpg

글/사진 생태학자 최한수
평생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자연인.
글쓰기, 야생화 탐사, 조류 탐사, 생태 사진 찍기와 오지 탐험이 취미.
생태문화콘텐츠연구회 회장. 환경부 전국자연환경조사 전문조사원, 청계천 조류탐사교실 강사,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강사, 동덕여대 교양학부 강사, 한성대학교 교양학부 강사 등.
저서로는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나무 이야기’, ‘숲이 희망이다.’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식물 백과’, 생태시집 ‘노루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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