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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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jpg‘원앙금침’은 원앙을 수놓은 이불과 베개를 뜻하며 부부의 신방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전형적인 소재이다. 원앙금침에서 부부가 함께 지내야 원앙처럼 부부가 백년해로 행복하게 산다고 믿었다.


그러나 실제로 원앙의 생태는 부부 금실과는 전혀 딴판이다. 원앙 수컷은 깃털이 너무 화려하여 둥지에서 알을 품은 암컷을 도와주지 못한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깊은 산속으로 홀로 들어가 나무구멍에서 30일 정도 홀로 알을 품는다. 독박 육아를 하는 것이다.

물론 수컷이 육아를 일부러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수컷의 화려한 색은 천적의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둥지 근처로 가지 못하고 보호색을 가진 암컷만이 알을 품을 수 있는 것이다.원앙1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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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은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는 조류이며 한국뿐만 아니라 우수리스크와 사할린 등 러시아 동부와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세계적으로 2만~3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을 만큼 매우 희귀한 새이다.

요즘은 한강 본류 및 한강 지류인 중랑천, 우이천 등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서울 도심에 위치한 창경궁 춘당지는 원앙을 항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을 깃털을 더욱 아름다워지는데 이 때문에 춘당지에는 봄이 되면 많은 사람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원앙을 구경하러 모인다.

원앙은 숲의 연못이나 얼지 않는 물웅덩이, 물이 괸 논에서 서식한다. 물가 숲속의 활엽수 나무구멍에서 번식하며 한배에 엷은 황갈색의 알을 7~12개 낳는다. 알을 품은 지 28~30일이면 부화하며 부화한 새끼는 둥우리에서 물가로 내려와서 곧바로 활동한다.

도토리를 즐겨 먹는데 풀씨·나무 열매·달팽이류·민물고기 등을 먹고 사는 잡식성이다. 상록 활엽 수림지대나 인근 해안의 바위섬, 계곡 등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채식지와 휴식지 주변에서 잠을 잔다. 원앙은 매우 드물게 텃새화하여 일부에서 1년 내내 서식하는 개체도 있지만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개체들을 봄가을의 이동 시기에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몸길이는 약 43~51㎝이고, 몸무게는 4.5~5.5㎏이다. 수컷은 붉은 갈색의 늘어진 댕기를 갖고 있다. 눈 둘레는 흰색으로 선명하게 눈에 띄며 윗가슴은 자갈색, 옆구리는 노란색이다. 위로 올라간 선명한 오렌지색의 부채형 날개깃을 갖고 있다. 암컷은 얼룩진 갈색을 띤 회색이며 배는 흰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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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수
평생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생태학자.
야생화 사진, 조류 사진, 자연풍광 사진 찍기와 오지 탐험이 취미.
생태문화콘텐츠연구회 회장.
환경부 환경교육 홍보단 강사, 청계천 조류탐사교실 강사, 경희대 이과대학 강사, 동덕여대 교양학부 강사 등.
저서로는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나무 이야기’, ‘숲이 희망이다.’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식물 백과’, 생태시집 ‘노루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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