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남의 文化 雜記)
종로 6가와 청계천6가 두개의 골목길 사이에 숨어있는 대학천 상가.
대학천 상가가 조성된 것은 1960년대 경. 한창 번창했을 때는 우리나라 도서 문화보급에 한 축이었다.
대학천이라는 이름이 붙혀진 건 옛 서울대 앞을 흐르던 대학천이 이곳에서 청계천과 합쳐졌기 때문이다. 과거 복개하기 전에 북악에서 시작된 실개천이 성균관 앞을 지나 대학로를 거쳐 청계천과 합류했다.
대학천은 개천이라는 본래 이름보다 주변 헌 책방 상가를 부르는 이름이 됐다. 100여개 이상의 도서총판 도·소매상이 몰려 있어 국내에서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책은 이 골목을 거쳐 전국의 크고 작은 서점으로 유통됐다.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그 많던 책방이 번성하던 대학천 골목이다.
이곳에서 전문 출판업으로 나간 출판사도 있었다. 범우사.동서문화사. 삼육출판사.자유문화사 등. 이 골목에서 출판사의 인큐베이터 구실도 했던 곳이다.
서점마다 고서적이 가득 있었고 시중 서점 보다 반값으로 판매 했다.
청계천 서점에서는 급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전당포처럼 책을 맡기고 돈을 빌려간 후 빌려간 돈을 갚고 책을 찿아 가기도 했다. 부모님에게 새책값을 받아서 이곳에서 헌책을 구입해 그 나머지 돈으로 근처 신진 시장에서 깻잎넣고 볶은 돼지곱창으로 친구들과 한잔 한적도 있었다.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코리아인사이트 & www.koreainsight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댓글0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