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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 올해 내게 주는 미션은??
지난해 캠핑하며 완주는 역올레로 했었기에 이번 년도엔 정올레로 걸어보고 싶어졌다.
한가지를 더 한다면? 제주올레 후원하기.
1km에 1,000원을 곱해서 코스를 걷고 종점에서 바로 후원하기(일시후원)
매월 소정의 금액을 몇년째 후원을 하고 있지만 걷는 걸음걸음 감사함을 계산해서 좀더 의미부여를 하고 싶었기에 1월 1일 그 첫 스타트를 해봤단.
2007년 9월.
제주도를 걸어서 여행하는 '제주올레'를 시작했다.
시흥초등학교부터 광치기해변까지 훨체어 구간(4.6km)도 있어서 불편하신 분들도 아름다운 바당을 보며 즐길 수 있다.
15.1km. 난이도는 중.
내 기준 15키로를 기준으로 상, 중, 하로 나누는데 오름이 2개나 있으니 중으로 분류했다.
아침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먹거리들을 준비해서(점심은 식당이용 안함).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으면 왠지 리듬이 깨져서 가능하면 걸을 땐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편이다.
9시30분 출발점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이곳에서 패스포트 또는 올레패스 앱에 시작 스탬프를 찍는다(1km쯤에 공식안내소에서도 찍을 수 있음)
오늘의 금쪽같은 동행이다. 내 폰 속 훌륭한 모델이 되어줄.
안내소에 잠깐 들어가 재정비를 하고 화장실도 이용, 클린걷기 할 거라 빈봉투를 들고 인증샷도 찍고 출발.
제주올레와 스페인 산티아고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공동 완주증제 실시 기념으로 상징물을 설치했다.(2022.7.12)
말미오름은 표고 126.5m로 나즈막한 오름인데
일출 명소로도 유명해 지난해는 전망대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역올레 21코스를 걸었었다.
아직 피지 않았는데 이곳에 수선화가 피면 장관일게다 흰 눈이 내려 앉은 듯 향기로울테니.
이곳 말미오름은 소를 방목해 키우는 목장이다.
감사하게도 올레꾼들에게 걸을 수 있도록 개방을 해주셔서 너무너무 고맙다.
조각보를 펼친듯한 초록초록 밭엔 당근이 자라고 감자는 땅속에 있어 말라 비틀어진 감자순이 가지런하다.
말미오름 전망대에 도착해 커피랑 흑임자 인절미 먹으며 잠시 숨고르기를 했다.(얼마나 걸었다고~ㅎ)
겨우 3km를 왔단말이지?라며 웃는다~ㅎㅎㅎ
동네 삼춘들이 깔끔하게 베어내 정리하시던 우리들의 추억장소를 다시한번 담아본다~ㅎ
알오름에서 잠시 쉬려고 했으나 단체가 있어서 자리를 양보했다(모작벤치)
지미봉을 바라보며 천천히 아껴 걷는다.
정말 예쁘다~♡
한라산은 안보였지만 흑룡만리 제주밭담과 멀리 오름군들이 제각각 매력을 발산하더란.
폭낭 그리고 밭담.
수선화를 보면 추사 김정희가 생각난다.
본인의 신세 같았던 수선화를 사랑한 추사.
감자순이 그림같았고 무우밭 너머 우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던...
애기동백 향기가 바람과 함께 코끝에 와 닿던 종달리.
벽 그림도 예쁘고...
종달초등학교 뒷담에는 이렇게 커다란 고목이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위풍당당하던.
수국마을 닮고
활짝 웃는 해바리기처럼 밝고
폭낭은 그대로인데 소금밭은 변해있어 늘 아쉽다.
바닷물을 가마솥에 끓여 소금을 만들었단다.
조선 중엽부터 1900년대까지 만들어 제주전역에 판매.
21코스 종점 간세스탬프 근처에 이런 조형물이 새롭게 설치되어 있었다.
바람을 피해 바닷가로 내려와서.
구멍갈파래의 습격은 심각했다.
우산 돗자리를 펼치고 앉아 떡국을 나눠먹고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타임을...
오조리에 도착했고 성산오조지질트레일 시작점도 설명을 덧붙이며 성산갑문과 성산항을 지나 어느덧 이생진 시비거리에 도착했다.
종교에 상관없이 많은 걷는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이 아닐까?
나역시도 그러하니까.
이생진 시비거리를 지나면서 혹여나 돌고래가 지나가면 좋겠단 얘기도 하면서~ㅎ
성산일출봉을 향해 걷는다.
성산오조지질트레일 이정표도 갈수록 희미해져 낡아 걷는 이들이 찾아 걷기가 만만치 않겠더란.
4.3의 슬픔은 제주도 전역에...
놀멍, 쉬멍, 걸으멍...
비가 아주 조금씩 지나가며 내리다 말다를 반복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뭐가 그리도 좋은지 하하호호 누가봐도 우린 母女.
함께 발맞춰 걸어준 주희에게 무한감사.
그리고 내가 하겠다는 걸은 킬로수에 천원 씩을 계산해 일시후원 하는 것도 너무너무 좋다며 동참을 해줘서 정말 예쁜 마음을 가진 밝은 청년임을...
이렇게 후원을 했다.
제주올레 1코스는 15.1km (15.1km×1,000원=15,100원)
간간히 비가 내렸어도 예뻤던 하늘빛.
그리고 조용히 속삭이던 바다는 선물이였지.
함께해 행복했다.
고.마.워.
올레길을 걸으면서 나와 같은 생각이 드신다면 후원 해보시라.
자세한 내용은 제주올레 홈페이지 참고헤 ‘올레패스’ 앱을 설치하면 아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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