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 구로올레길 산림형 1, 2코스

기사입력 2023.10.06 08:07 조회수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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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부의 끝자락 구로는 동쪽으로 관악산 능선을 경계로 관악구와 연접하고 서쪽은 경기도 부천시와 경계하며 남쪽으로는 경기도 광명시와, 북쪽은 안양천 지류인 도림천을 경계로 영등포구, 양천구와 인접하고 있는 사통발달의 지역이다.

 

구로(九老)라는 이름은 ‘옛날 이 지역에 아홉 노인이 오래 살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국시대에는 본래 백제의 영토였으나 고구려의 장수왕이 남하해 잉벌노현(仍伐奴縣:지금의 시흥시와 광명시 지역), 율목군(栗木郡:지금의 과천시), 장항구현(獐項口縣 또는 古斯也沕欠:지금의 안산지역)을 설치했다.

 

통일신라의 신문왕이 9주제(九州制)를 정비하면서 이지역은 한산주(漢山州)에 속했다. 고려시대에는 경기 10현 중의 하나인 수주현(樹州縣)이었다. 조선시대에는 금천현, 과천현, 금과현(衿果縣), 금양현(衿陽縣), 시흥현 등으로 편입되었다. 영등포구에 속해 있다가 1980년 4월1일 구로구로 나눠졌다.

 

구로구의 동쪽에 우뚝 솟아있는 관악산은 한양 정도 당시 풍수도참설에 중요한 구실을 했던 조산(祖山, 산을 혈의 입장에서 조상이 되는 산, 사람에게 부모, 조부, 중시조, 시조 등 여러 조상이 있듯 소조산, 중조산, 태조산 등 여러 조산이 있다)이었다. 즉, 경복궁 명당조성에 큰 역할을 했던 명산이다. 관악산 남쪽을 관류하는 안양천은 북쪽으로 흘러 한강과 합류한다.

 

구로구 서부에는 매봉산과 개웅산이 있는데 개봉동 동명의 유래가 된 개웅산의 '개'자와 매봉산의 '봉'자가 합쳐져 지금의 개봉동이 된 것이라고 한다. 매봉산(每奉山)은 서울특별시 구로구 개봉1동과 양천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서 매봉산은 구로구에 위치한 대표적인 산으로 높이는 108m이고 청룡산으로도 불린다. 구로구 개봉1동, 오류1동, 수궁동, 양천구 신정3동까지 이어져 있다. 매봉산은 아기자기한 숲길로 유명하다. 오류동역에서 가까우며, 궁동터널이 지나는 산이기도 하다.

구로 올레길 안내판 111.jpg

이런 구로구에도 올레길이 있다. 구로올레길이 그곳이다, 제주 올레의 올레길이라는 의미와는 좀 다르지만 도심에서 산과 하천 그리고 도심길이 골고루 잘 어우러진 길로 나름의 매력이 있다. 먼 산으로 가자니 부담스럽고 걷고는 싶은 데 마땅한 곳이 없을 때 가깝고 편한 길로 딱 좋다.

 

구로올레길은 산림형 1코스(계남근린공원), 2코스(매봉산~와룡산), 3코스(천왕산), 4코스(개웅산)와 하천형 1코스(구로1교), 2코스(안양천 합수부), 3코스(목감천) 그리고 도심형 1코스(가마산로), 2코스(중앙로)로 이루어져 있는데 산림형은 총 10.5㎞, 하천형은 총 10.5㎞, 도심형은 7.5㎞로 그리 길지많다.

 

산림형은 계남근린공원에서 고척근린공원을 잇는 철쭉 올레길 1.8㎞가 1코스, 와룡산에서 매봉산, 지양산을을 연결하는 4.8㎞가 2코스이다. 1코스 공원길에 비해 산이 있는 2코스는 팥배나무 올레길, 지양산 올레길, 차돌바위 올레길, 온수 올레길로 세분된다. 한편 3코스는 항동근린공원에서 수목원, 수목원에서 천왕산을 잇는 2.5㎞ 구간이다. 3코스는 항동근린공원 올레길과 천왕산 올레길로 나눠진다. 개웅산 올레길 1.4㎞가 4코스다.

 

하천형은 도림천에서 거리공원까지의 도림천 올레길 3.7㎞가 1코스, 안양천 신정교에서 안양교까지의 안양천 올레길 4.3㎞가 2코스, 목감천 안양교에서 개명교까지의 목감천 올레길 2.5㎞가 3코스다.

 

도심형은 영서초등학교에서 신구로유수지를 연결하는 디지털길 5.2㎞가 1코스, 고척교에서 계남근린공원을 잇는 강서로길 2.3㎞가 2코스다.

이 중에서 오늘은 산림형 1,2 코스를 선택해 걷기로 한다, 들머리를 구로구 고척동의 계남공원으로 해서 날머리를 온수역으로 하는 순방향길을 택해도 좋고 거꾸로 온수역을 들머리로 해서 계남공원을 날머리로 하는 역방향 코스를 택해도 좋다. 하지만 언제나 길의 특성이 그렇듯 길을 잘 모르는 초보자라면 순방양으로 걷는 것이 좋다. 순방향으로 길 안내판들이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역방향으로 걸으면 길 안내 표지판을 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계남공원 입구.jpg

연계망이 잘 되어 있는 수도권 전철을 이용해 들머리인 계남공원을 바로 연결할 수는 없다.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에 내려 고척동 푸르지오 아파트 방향을 찾아 나와 약 10분 정도 걸으면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계남공원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계남공원에서 시작해 신정배수지-계남산 전망대-선사유적지-능원산철쭉길-오류중학교- 매봉산 입구 육교 – 매봉산 들머리- 지양산 국기봉-작동터널--와룡산-온수역까지 약 11km의 코스이다, 초보자들이라도 3시간 30분에서 4시간(휴식시간 포함)이면 넉넉하게 편하게 걸을 수 있고 약간의 등반이라는 느낌도 가질 수 있어 아주 좋은 길이다, 조금 더 걷고 싶은 사람은 인접한 부천시의 원미산과도 연결이 되니 같이 걸을 수도 있다.

산책로-1.jpg

 

산책로-2.jpg

계남공원 초입은 주변 주민들을 위해 잘 꾸며진 체육공원이다. 이 공원을 올라 우측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길이 시작이 된다, 살방살방 편하게 걸을 수 있고 구로구에서 잘 가꾸어 놓은 꽃과 나무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갈래길도 별로 없고 길 안내판이 워낙 잘되어 있어 이정표대로만 따라가면 1코스는 아주 편한 길이다, 또 곳곳에 전통정자, 고인돌 선사유적지 등도 개발해 놓아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오류중학교 뒤편에 위치한 아담한(?) 고인돌 선사유적지는 규모가 190×105×28㎝ 인 고인돌 1기가 있다. 이 고인돌은 1998년 서울대조사단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는데 그 후 실시된 관련분야 교수들의 조악한 형태의 돌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원래의 위치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고척동 고인돌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구로구의 고대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문화유적으로 현재 보호를 위해 안내판과 보호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선사 유적지.jpg

고인돌 선사유적지를 내려오면 살방살방한 1코스가 마무리되는데 좋던 길은 사라지고 아스팔트 길로 2코스가 이어지는데 여기서부터 매봉산 연계점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방향감만 있다면 계속 우측으로 이동하는 것이니 그쪽 방향을 찾아가면 된다,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오류중학교 뒤쪽으로 연결된다. 여기서 그동안 땅에 설치되어 있던 표지판은 없다.

오류 중학교 .jpg

아스팔트에 흙길처럼 안내판을 박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류중학교 뒷담에 설치되어 있는 전봇대 상단에 구로올레길 안내판이 있으니 쉽게 보일리가 없어 헤매게 쉽다. 오류중학교 정문쪽으로 이동하면 역시 주택가 번잡한 골목길이라 쉽게 찾기가 힘들다, 여기서는 무조건 남부순환도로 방향을 찾아 나가면 된다. 남부순환도로를 넘어야 반대편에 매봉산이 있기 때문이다, 남부순환도로길을 창즈면 유일하게 살치되어 있는 육교를 배려오면 바로 구로구 개봉동으로 연결되는 메봉산 입구 표지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매봉산으로 건너가는 육교.jpg

 

구로 올레길 안내판.jpg

남부순환도로를 건너오면 바로 2코스 산림형 코스가 시작된다, 육교를 내려와 바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좌측 매봉초등학교 후문옆으로 오르는 미소들 노인요양병원 뒤 잣절생태공원길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잣절공원이 ‘제11회 자연환경대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환경부장관상)을 받았을 정도로 잘 꾸며진 공원이다, 구로구 개봉1동에 조성된 잣절공원은 산림을 포함해 자연학습장, 어린이놀이터 등으로 꾸며져 있다. 공원을 잠시 감상한 뒤 다시 우측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매봉산으로 연결된다. 여기서부터는 매봉초등학교, 궁동터널, 국기봉 방향 표지판을 따라가면 쉽게 길을 찾을 수가 있다.

구로 올레길 소형 안내판.jpg

매봉산 정상에는 서울시 우수 조망장소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서울 남산을 비롯해 용마산, 아차산, 청량산, 경기도 양주 불곡산, 서초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 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래만에 보이는 조망점.jpg

2코스는 매봉산을 비롯해 지양산, 와룡산으로 이어져 약간의 등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편한 흙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묘미가 있어 약간의 땀도 흘리게 해준다, 매봉산에서 궁동터널위 생태통로를 지나 이제 국기봉 방향으로 빌 걸음을 옮긴다.

 

서울특별시 구로구 궁동과 양천구 신정동을 연결하는 터널이 궁동터널이다. 터널길이가 280m로 왕복 6차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터널은 구로구와 양천구뿐만 아니라 부천시와도 연결되는 중요한 교통로로 이며 각종 동물들이 오갈 수 있는 생태통로로도 활용되고 있다.

 

국기봉이 있는 지양산은 서울 양천구에 위치하고 있는 126미터 정도의 낮은 산으로 구로구와 양천구 경계에 있는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 산이다. 국기봉은 서부화물터미널에서 북쪽으로 제일 높은 봉우리로 옛날에는 남쪽은 연꽃과 같은 형상이라 하여 연의골이라 불리기도 했다.

매봉산 정상.jpg

 

지양산 국기봉에 계양되어 있는 국기.jpg

국기봉 정상에 오르면 전체 구로올레길 안내 지도가 나온다. 이제 국기봉에서 마지막 종착점인 온수역 표지판을 보고 걸으면 어렵지 않게 온수역에 도착하게 된다, 가는 중간중간에 원각사 등 메인 길에서 조금 벗어나면 잠시 들려 볼 수 있는 명소도 있으니 기력이 남아 있다면 구로구 개봉동 잣절생태공원을 둘러봐도 좋다,

온수역 6번 출구앞.jpg

잣절은 예전에 잣나무가 많고 또 절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잣절에서 오류동쪽 거성푸르뫼아파트가 있는 산등성이를 넘어 남쪽의 오류초등학교로 가는 고개를 옛날에는 잣절고개라 불렀다. 과거 잣절은 광산김씨(光山金氏)의 집성촌이었는데 잣절 뒷산에는 약수터가 있고 배드민턴장을 비롯하여 각종 체육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구로올레길 산림형 1, 2코스는 그렇게 길지도 또 어렵지도 않은 누구나 편하게 걸을 정도의 아름다운 길이다, 자녀들과 손잡고 걸을 만큼 숲과 꽃 등 자연이 잘 어우러진 길로 도심권의 좋은 길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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