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지시대 우리민족의 혼을 말살하겠다고 우리 성씨와 이름을 강제로 바꾸게 했던 창씨개명(創氏改名)은 다 알고 있지만 그 보다도 먼저 우리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의도로 우리 지역의 고유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꾼 창지개명(創地改名)은 생소하다.

풀뿌리 행정구역 면(面)의 이름을 조선총독부가 강제 통폐합한 창지개명. 일제는 군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맞춰 옛날부터 내려오던 역사적 고유 지명을 없애고 단순하게 동면, 서면, 남면, 북면으로 강제 개편했다. 이 지명 왜곡, 창지개명이 100년이 지나도록 시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고유의 지명으로 되돌린 동네가 있다. 우리가 그동안 익히 알고 있었던 홍천군 동면이 그곳이다.

조선시대에 홍천현 영귀미(詠歸美)면이었던 지명을 1917년 일제가 동면(東面)으로 개칭한 것이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저 단순하게 동서남북 방향의 일본식 면(面)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홍천군의 동서남북을 의미하는 4개 면을 비롯해 강원특별자치도내에는 이런 류의 지명이 많은데 춘천시 동면, 동산면, 남면, 남산면, 신북읍, 북산면, 서면 등 약 30여개가 아직도 이런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노래를 부르며 아름다운 곳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가진 아름다운 고유의 이름 영귀미면을 되찾기 위해 주민자치회와 이장연합회 등 지역주민들은 일제식 지역 명칭을 바꾸기 위해 주민여론을 통해 옛이름인 영귀미면을 마침내 되찾았다. 동면 자치위원회와 이장협의회는 지난 2021년 1월25일부터 2주 동안 주민 2,023세대를 대상으로 행정구역 명칭 변경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324세대가 설문에 응답해 73%인 967세대가 면 명칭 변경에 대부분 찬성했다. 이에 따라 동면의 명칭변경에 관한 조례에 따라 2021년 6월 1일부터 변경되었다.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영귀미면(詠歸美面)

영귀미면은 홍천 명품의 하나인 6년근 홍천 인삼의 주 재배 단지이며 홍천명품사과단지로 육성하고 있는 고장이다. 천년고찰 수타사와 전국 100대 명산 중에 하나인 공작산과 수타사 인근에 만들어진 공작산 생태숲을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면적-149.65 km2 인구-4,104명(2022년 2월) 세대-1,778가구 행정복지센터-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영귀미면 공작산로 495

홍천군 동면의 명칭변경에 관한 조례

[시행 2021. 6. 1.] [강원특별자치도홍천군조례 제2732호, 2021. 4. 6., 제정]

제1조(목적) 이 조례는 「지방자치법」 제4조의2에 따라 동면의 명칭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명칭변경) 홍천군 “동면”을 “영귀미면”으로 한다

부칙

제1조(시행일) 이 조례는 2021년 6월 1일부터 시행한다

제2조(경과조치) 이 조례 시행당시 다른 법령 및 자치법규에서 규정한 홍천군 “동면”은 “영귀미면”으로 본다

제3조(다른 조례의 개정) 홍천군 조례의 본문 및 별표 및 별지 중 “동면”은 “영귀미면”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