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제주 백서향으로 유명한 곶자왈이 있다.
다른 곶자왈보단 조금 늦게 개화하는 곳이라 기억되는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오전에 '동광4.3길' 해설을 듣고 점심을 먹고나서 이왕 나선 먼길이니 근처 어딘가를 가 봐야지... 했었는데 문득 떠오르던 꽃향기 가득한 숲이였단.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주차하기도 좋고 입장료도 저렴하고(도민은 무료).
여러 코스가 있지만 본인의 체력에 맞게 걷기에 최고다(다만 등산화나 운동화를 신는 게 좋으니 준비).
유념해서 체크하고 입장하자. 지켜야 할 것들이 많으니까.
입구에 들어서니 벌써 시원하다.
벌써 한낮엔 뜨거운 날씨였다.
소소한 재미가 많은 곶자왈 걷기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 ㅋ
마삭줄인가? 아님 노박덩쿨? 매번 헛갈린다
늘 푸르름을 간직한 숲 곶자왈은 제주도의 허파
엥?
갑자기 들려오던 딱따구리 소리가? 세상에나...바로 내 눈앞에서 먹이사냥을?
한참을 동영상으로 찍고 또 찍고. 지나가는 사람들 말소리, 발자국소리 안들리게 찍느라 멈추다 찍다를 반복했는데 이 영상엔 꽤나 큰 벌레를 잡아 꿀꺽~~~~~ㅎㅎㅎ
나무 이름을 기억하는 건 어렵다. 제주도 木 녹나무를 자세히 보니 껍질이 뱀 가죽같던ㅋ
드디어 테우리길 1호(내 기준)를 만났다.
해마다 이곳에 오면 맨 먼저 궁금해 안부를 묻곤한다ㅋ
싸목싸목... 천천히 걷다 또 멈추고를 무한 반복한다.
재밌는 발상의 퀴즈?? 정답은 긴꼬리딱새구먼.
갈림길에서 잠시 멈췄다 가시낭길로 걷는다.
여러 길들 중 제일 선호하는 가시낭길은 오고생이(옛것 그대로)여서 난 좋다.
거친길이다 돌길이라서.
와우... 에년만 못해도 예쁨예쁨. 해걸이를 하는지 지난해보단 못하더라.
순백의 백서향은 생김새만큼 향기가 고급지다.
가시낭길 끝이다.되돌아 다시 삼거리로 나와야 한다. 가지 말라는 길은 가지 말아야 한다.
잠시 앉아 커피를 마셨지. 숲과 하늘을 담은 커피.
되돌아 나오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빛 스밈이 좋던 시간
양치식물의 천국답게 온통 가는새고사리가 초록 융단을 펼친 듯 드넓다
이건 아주 잘한 결정인 듯하다.
조심조심 걸어야 한다 돌길도 그렇지만 나무 뿌리들이 이렇게 땅 위에 올라와 있어서.
숨쉬는 곶자왈.
5개의 길이 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은 가시낭길~♡
오찬이길이 궁금했다. 왠지 백서향이 많을거 같아서.
오찬이길이란 이름은 오찬이란 사람이 용암동굴안에 살았다 해서 이름 붙인 거란다.~ ㅎㅎㅎ
예상은 적중했다.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었던 오찬이길 백서향의 유혹~♡ 정말이지 올해 최고의 오찬이길 제주 백서향이였지.
전망대 아래 쇠물통에 도착하니 새들의 노래가 곱더란. 길마가지 꽃이 활짝피어 내 발걸음을 또 멈추게 했다.
와우...이름이 뭔 새일까? 새들의 천국이었다.
마음은 급한데... 그래도 다 걸어 봐야겠단 생각으로 다시 빌레길로 접어들어 등에 땀이 나도록 걸었다~ㅎ
쓰러지기 않기 위해 바짝 세운 지지대. 대단한 생명력임을...
소요시간 4시간 30분 아마도 오전에 들어갔다면 해질녘까지 숲에 머물렀을게다.
아쉬웠지만 땀도 많이 흘렸고 약간 배도 고파서.
빌레길을 걸어 다시 한수기길 -테우리길을 걸어 나올 땐 속도를 내 곶자왈을 빠져 나왔다.
"제주자연의 숨소리가 온전히 남아있는 곳
제주 곶자왈
우리 모두가 지키고 가꾸어야할 소중한 자산이다"
여긴 생태체험과 숲 해설탐방도 운영 중이다.
어린이 대상 고찌놀멍 배우게 마씸(에코엔티어링)
예약은 064-792-6047
제주곶자왈도립공원탐방안내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에듀시티로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