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유산 명동, 마샬미용실
유네스코 회관 옆 명동 골목에 1962년 문을 연 뒤 올해로 60주년 되는 미용실 ‘마샬’이다.
1960년대 유행의 주도권이 종로에서 명동으로 넘어 오던 그때 개업한 미용실이다.
유명 고데기 브랜드 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마샬. 그 전통을 이어 받아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80~90년대 미스코리아들의 단골 멘트는 잘 알려져 있다.
"미용실 원장님께 감사 드린다" 는 유명 멘트의 주인공이 바로 이 미용실이다. 그곳 ‘원장님’은 하종순 원장이다.
명동의 추억 소환을 위해 반백년 이상 된 문화 공간을 아직도 꿋꿋이 지키고 있다.
1920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용사 오엽주(吳葉舟, 1904~1987)가 화신백화점에서 미장원을 개업한 이래 곳곳에서 미장원들이 생겨났다. 마샬 하종순원장을 ‘미용사’로 성장시켜준 사람이 바로 오엽주였다. 당시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에 미용실을 운영하던 오엽주로부터 미용 기술을 체계적으로 습득했다.
우리나라 미용실 창시자 오엽주는 20대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던 신여성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이미 쌍꺼풀수술을 했으며 일본 영화사의 전속 배우가 되기도 했다. 일찍이 여성미용에 눈을 돌려 일본에서 선진 미용기술을 배워온 그는 1936년 한국 미용사로는 처음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파마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한편 1970년대 텔레비전 중계를 타고 큰 인기를 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였다. 그 때 최고 미용실로 떠오른 곳이 마샬이었다. 마샬미용실 출신들이 대거 미스코리아 상위권에 입상하면서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다. “미스코리아가 되려면 마샬 하종순 원장을 찾아가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연예인들이 모두 이곳에서 미용을 하고 대회에 나왔다. 1977년 김성희, 손정은, 이영현, 유하영, 고현정, 염정아 등 마샬은 그야말로 스타의 산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