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추자도에서’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행했었다.
올해는 사정 상 추자도를 가는 게 1주일 연기되어 11월8일(일)~9일(월)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루는 상추자도, 하루는 하추자도 이틀 일정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해상의 날씨가 심상치 않다. 날씨는 맑음으로 끝내주는데 강풍 예보가… ☹☹
마음 조리던 것과는 다르게 당일 날 아침 출항이 결정 되었고 우린 운좋게도 해남 우수영까지 가는 퀸스타2호를 타고 상추자에 도착했다. 오후에 주의보가 내려 퀸스타는 다시 제주항으로 회귀.
역시 추자도~♡
주차장에서 여객선 터미널로 들어가기 전에 추자도를 눈으로 먼저 숙지하고~ㅎㅎ
핑크핑크한 승선권을 거머쥐니 가슴이 콩닥콩닥
매년 들어가는데 이번처럼 걱정을 해본 건 처음이었지
소요시간 1시간인데 55분쯤 만에 도착해 놀랐다.
생각보다 파도는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어느 구간에선 상당히 흔들흔들...
굳이 멀미약을 먹지 않는 게 좋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도착해 걷는 동안 약에 취해서 힘들어 하는 경우를 가끔 봤기에.
짐들을 민박집에 놓고 가볍게 배낭을 메고 제주올레 18-1코스 안내소 앞에서 인증 샷을 찍고
이제부터 올레길+번외코스를 골라 걷는다.
‘다무래미’(썰물 때는 추자 본 섬과 연결되는 추자도판 모세의 기적 섬)
언제쯤 저 섬으로 건너가 볼까낭?
매번 노려 보는데 말이지
언제와도 좋아 좋앙!
철썩철썩
파도는 노래하고 몽돌들의 세레머니는 기분을 한층 좋게 했고 바람은 미친 듯 춤추던 시간.
우리가 간다...
간다 샷으로 깔깔깔 웃고 또 웃고~ㅎㅎㅎ
아쉽지만... 어여 서두르자~ㅎ
푸르다 못해 검푸르던 바다~♡
번외코스를 걸어 다시 용둠벙전망대로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인생도 그러하듯 숨이 턱까지 차오를 즈음 만날 절경을 기대하며...
탄성을 지른다.
언제 와봐도 감탄이 반복되는 나바론 절벽
영화 ‘나바론 요새’에 나오는 절벽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다시 용둠벙을 건너 이제부턴 하늘 아래 가장 짜릿한 트레킹 구간인 나바론 하늘길을 걸을거당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조금 힘들다는 하늘길~ㅎㅎ
절경속으로 자꾸만 들어가는건??
바람이 불어줘야 제주도 특히 섬다워~ㅎㅎ
떠나기 아쉽단말야 아무래도ㅋㅋ
다음엔 더 느릿느릿 걷고 멈춰보리라.
걸어온 하늘길을 내려다보면 캬! 소리가 저절로 ㅋ
간세바위다~
섬마을 풍경은 언제나 평화롭다.
가을가을 추자도~♡
그리고 행복한 우리들~♡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바다로 향하는 거 같은 절경.
구절초와 갯쑥부쟁이 꽃이 아직 피어있어 반겨주던.
바람에 모자가 날아갈까 봐 목에 두른 스카프로 꽁꽁 묶었단.
우린 마냥 뒷 쳐지게 되는 느림보들ㅋㅋㅋ
부처손이 유난히 많던 나바론 하늘길
상추자를 벗어나 하추자 초입에 굴비상에서~ㅎㅎ
굴비 입 속으로 들어가 찍음.
해를
번쩍
들어버린
대단한 사람들~ㅎㅎㅎ
아이고 허리 다리야...
그래그래 멋진 사진은 거져 얻어지는 게 아니랑께
이제 또 어여 서두르자욤
속도를 내기로 했다~ㅎㅎ
햇님이 바다 수평선에 가까워질 시간이니.
픽업 나와줄 민박집에 전화를 하려면 산길을 걸어 접근하기 좋은 큰길까지 나가야 했음으로
결국 돈대산에서 노을을 볼까 했는데 급 기온이 차가워져 묵리마을로 내려왔지 중간 스탬프도 찍을 겸
오랜만에 스탬프도 찍어봤넹~ ㅎㅎ
숙소로 돌아와 새벽 1시 넘어서까지 눈물의 추자도의 멋진 밤을 보냈다.
너무너무 많이 웃어서 달달한 눈물들을 훔쳤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