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도(負商圖)
18세기 말 김홍도 그림이다.
조선시대 장터를 돌아 다니며 행상을 하는 사람을 부보상(負褓商, 등짐장수(負商)와 봇짐장수(褓商)를 합성하는 行商이고 그 들은 생산자와 소비자 마음을 商量하고 예의 바른 따듯한 상인들)이라고 한다.
이 그림은 한양도성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짐을 짊어지고 돌고 있다.
위치가 궁금해서 어제 백악구간을 둘러 보던 중 말바위 밖 언덕길 이 곳으로 추정해 본다.
(잡설) 김홍도의 풍속화는 서민 일상 생활의 단면을 흥미롭고 실감나게 표현하곤 했는데 이런 풍속화를 당대에는 보통 ‘속화(俗畵)'라고 불렀다. 이 그림 왼쪽 위에 쓰여진 ‘단구(丹邱)’는 김홍도가 만년에 단원(檀園)과 함께 즐겨 사용한 별호(別號)이다.
일설에 의하면 저 그림처럼 김홍도의 별호 ‘‘단구(丹邱)’가 아닌 단구(丹丘)’가 쓰인 것은 가짜라고한다. 그 이유인 즉, ‘丘’자는 공자 이름으로 중국 송나라, 금나라, 청나라에서 옹정제의 명령으로 공자 이름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 ‘사서오경’을 제외하고 ‘丘’ 자를 반드시 ‘邱’ 자로 써야 했기 때문에 ‘丘’자가 들어간 저 그림도 가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