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명인, 창작 가야금 음악 창시자 황병기

기사입력 2021.12.07 11:22 조회수 2,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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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기1.jpg

(사진:국립국악원)
 
그가 대학생이던 시절, 제대로 된 대학 국악과는 없어서 처음부터 국악인의 길을 갈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1959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 출강했으며 1962년부터는 가야금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해 1963년 첫 창작곡인 ‘숲’을 내놓아 우리나라 국악 창작의 역사를 썼다.

그러던 그의 62세, 이화여대 교수 시절 필생의 화두 하나를 풀게 된다. 가야금을 연주하고 곡을 쓰면서 반세기 동안 몰입해온 자신의 산조가락을 완성한 것이다. '정남희제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

이화여대 출판부서 최근 펴낸 이 산조는 정남희(1905∼1984) 산조가락을 황 교수가 다듬고 자신의 가락을 보태 창작한 것이다. 다스름,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단모리 등 총 8악장 구성에 연주시간 70분에 이르는 당시 산조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산조란 남도소리 시나위가락을 장단이라는 틀에 넣어 연주하는 기악 독주곡. 가야금 산조는 19세기말 한숙구, 김창조, 한덕만 등이 창시했고 성금연류 강태홍류 함동정월류 등이 전해 내린다.

정남희는 한덕만에게 가야금을 배우고 1920∼1940년대 명인으로 활약하다 6• 25때 월북, 평양음대 교수를 지냈다. 약 47분짜리 정남희 가야금 산조는 김윤덕(1918∼1978)에게 전수되고 황병기는 52년부터 김윤덕에게서 이를 물려받았다.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는 이렇듯 아름다움이 있다. 각 악장마다 죄고 푸는 리듬의 역동성, 정적 가락과 동적 가락의 대비, 가락을 논리적으로 풀면서 아기자기한 재미보다 고고한 희열을 추구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황선생은 이런 음악을 "살 가지고 노는 게 아니라 뼈를 가지고 논다"고 표현했다.

가야금이라는 전통 악기를 다루지만 첼로 활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등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다. 또한 70세에 혼자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2017년 80세에는 노구를 이끌고 연주 활동을 하는 등 항상 창작하는 삶을 살다 2018년 1월 31일 오전 3시, 향년 81세, 폐렴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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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승우)
 
활동
1963년 Alan Hovhaness 작곡 ‘가야금과 스트링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 제16번’을 남산 KBS홀에서 호바네스의 지휘 아래 KBS교향악단과 함께 초연.
1964년 국립국악원 최초의 해외공연이었던 일본 요미우리 신문사 초청 일본 순회공연에 가야금 독주자로 참가하고 공연 후 NHK에 단독 출연.
1965년 4월 22일-5월 2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열린 '금세기 음악 예술제(Festival of Music and Art of This Century)에 초청되어 작곡 발표, 가야금 연주.
최초의 독집 음반(LP) Music From Korea: The Kayagum(East-West Center Press) 취입, 6월~8월 워싱턴 대학교에서 하계 학기 강사로 한국음악 강의.
 
샌프랜시스코, 로스앤젤리스, 시애틀에서 가야금 독주회, 샌프랜시스코 하계음악제에서 Lou Harrison 작곡의 ‘Pacific Rondo’ 연주.
1965년 공보부 제정 '국악상'과 '문화표창장' 수상.
1974년 ‘침향무(沈香舞’ 외에 2007년 5번째 앨범 ‘달하 노피곰’ 작곡.
현대 음악 기법의 가야금곡 ‘미궁’(1975) 발표.(게임 화이트데이 배경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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