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러운’ 제주 바람의 화가, 변시지화백

10월 5일~11월 1일, 서귀포 기당미술관서 ‘변시지 유럽기행’전 열려
기사입력 2021.10.26 10:15 조회수 5,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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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시지.jpg

변시지(邊時志, 1926-2013)는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출생해 1931년(6세) 어린 나이에 가족과 함께 일본 오사카로 이주해 성년이 되는 26년간의 시간을 일본에서 살았다. 1945년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동경으로 상경, 화가 활동을 시작했다. 1957년 서울대 초청으로 한국에 돌아와 강의했고 이후 마포고등학교, 서라벌 예술대학, 한양대 등에서 회화를 가르치다 1975년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 제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작품활동을 이어간다.

변 화백은 2013년 향년 87세로 눈을 감을 때까지 ‘제주의 폭풍’, ‘쓰러질 것 같은 소나무’, ‘여윈 말’, ‘다리가 하나인 까마귀' 등 첫 눈에 봐도 온통 제주스러운 그림만을 오롯이 그렸다. 그래서 변화백의 그림을 제주스럽다고 하며 그의 그림은 제주만의 산물이며 그는 제주의 대표 아이콘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는 1942년부터 오사카 미술학교 서양학과에서 수학, 조선인 최초로 일전(日展)에 입선했으며 1948년에 광풍회 최고상을 수상했다. 광풍회는 일본의 최고 중앙화단으로서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최고상 수상은 일본화단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그 후로 광풍회 정회원과 일전 무심사의 자격을 부여받아 심사위원이 되며 일본 미술계에서도 활약했다. 그의 초기 화풍과 인생 여정에 결정적 영향을 준 스승은 데라우치 만지로(寺內萬治郞, 1890~1964)였다. 변시지는 과도기적 일본 근현대 미술계의 영향 아래서 스승과 동료 화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통해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걸었다. 변시지의 인생에 있어 광풍회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귀국 후 국내 최초의 시립미술관인 서귀포시 기당미술관의 설립에 기여해 1997년 서귀포 기당미술관내에 ‘변시지 상설전시실’이 개관되면서 명예관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2007년부터 10년간 미국 국립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작품 2점을 한국인 최초로 전시한다.

1986년 제주도문화상(예술부문), 1991년 국민훈장, 1994년 서귀포시 시민상(문화예술부문)을 수상했으며 2013년 6월 8일 향년 88살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해 서귀포시 사회장으로 장례가 엄수되었다.변시지1.jpg


변시지2.jpg

(사진 출처:기당미술관)

그의 그림 속에 제주도는 자연 풍광만 아니다. 그의 그림 속 폭풍과 배 그리고 재주 말, 까마귀 등은 그의 고독한 삶의 표출이었다. 그의 그림을 보면 관광지로서의 화려한 제주의 풍경이 아니라 피박받고 어두운 역사 속의 제주의 발버둥이다. 기당미술관의 그림들은 그래서 더욱 슬프게 다가온다.

마침 지금 기당미술관에서는 서귀포 대표작가 조명전으로 ‘변시지 유럽기행’이라는 이색전이 오는11월 1일까지 열리고 있다. 1981년, 작가 나이 56세 유럽 여행 중 그려진 그림들로 유럽 곳곳의 풍경이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귀한 전시이다. 1981년 유럽방문은 이탈리아 로마 Astrolabio 화랑의 초대전 초청으로 이루어졌는데 한 달 여간의 여정을 작품과 일기로 여행의 발자취를 기록했다.변시지전 포스터_450x610 (저용량).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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