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우리의 야생화 - 제비꽃

기사입력 2021.07.21 18:07 조회수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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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제비꽃.JPG남산제비꽃

 

우리나라에서 사는 식물은 약 5천여 종으로 덴마크 1,500여 종. 영국 2,000여 종에 비하면 다른 나라보다 많은 식물이 자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식물은 움직임이 많은 동물과 달리 땅에 뿌리를 내리고 정착 생활을 한다. 각 나라마다 고유한 환경 조건에 따라 식물이 살아가고 있어서 나라마다 식물자원을 고유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을 우리의 산야에서 즐겨 볼 수가 있다.

 

철마다 각양각색의 꽃을 피워 우리의 맘을 달래주며 한민족과 함께 한반도를 지키며 꿋꿋이 살아온 ‘한국의 야생화’는 독성이 강한 것이 없어 식용 혹은 약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생필품을 만드는 데 다양하게 이용되었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야생화는 정겹기도 하고 촌스럽기도 하고 혹은 상스럽기도 한 이름들을 가지고 있다. 꽃 이름 하나하나에는 조상들의 애환이 전설로 전해지며 이름만 들어도 그 쓰임새를 알만한 것들도 많다.

푸르른 새싹이 막 돋으려는 이른 봄이면 햇볕이 따사로운 길가나 낮은 시골 언덕에 귀여운 모습을 드러내는 풀이 있으니 바로 제비꽃이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듯 귀여운 모습 때문에 일부 지방에선 병아리 꽃이라 불리기도 하며 우리나라에는 약 40여 종의 제비꽃이 살아간다.

이른 봄이면 멀리, 우리가 강남이라 부르는 필리핀과 같은 남쪽 나라에서 날아와 우리나라에서 여름을 나며 새끼를 길러서 가을이면 돌아가는 여름철새인 제비와 모습이나 색깔이 비슷하고 눈에 띄는 시기도 비슷하여 사람들은 제비가 씨를 물어와 이 꽃을 피운다고 생각하였다. 일부 지역에선 어린잎을 나물로 먹었으며 어린아이들이 두 개의 꽃을 서로 얽어 잡아당기는 놀이를 즐겨 장수꽃, 씨름꽃, 또는 오랑캐꽃이라 불리어왔다고깔제비꽃.JPG고깔제비꽃노랑제비꽃.jpg노랑제비꽃삼색제비꽃.jpg삼색제비꽃서울제비꽃.jpg서울제비꽃알록제비꽃.JPG알록제비꽃제비꽃.jpg
이렇듯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각각 다르면서 한민족과 친숙한 제비꽃은 우리의 나라에만 변종을 포함하여 30여 가지나 된다. 꽃 색깔도 다양하여 푸른빛을 띠는 보라색이 가장 우리의 눈에 익은 꽃으로 제비꽃이라 부르며 흰색을 띠는 남산제비꽃은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으로 중부지방의 야산에 널리 분포한다. 그 밖에 여러 가지 색상과 재미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꽃이다. 다양한 꽃 색깔에 따라 꽃말도 서로 달라 충실, 겸손, 사색의 뜻 이외에 흰색은 소박함, 보라색은 사랑, 노란색은 수줍음, 하늘색은 성실과 정결을 나타낸다.
 
용맹의 상징으로 알려진 나폴레옹은 제비꽃을 무척 좋아하였는데 엘바섬에 유배되었을 때 ‘제비꽃이 필 무렵 다시 돌아가겠다’라고 하였다. 나폴레옹은 젊었을 때 ‘제비꽃 소대장’으로 불릴 만큼 제비꽃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여 동지를 확인하는 표식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의 아내인 조제핀도 나폴레옹을 따라 제비꽃을 무척 좋아했지만 나폴레옹과의 이혼 후 한 번도 제비꽃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한방이나 민간요법에서는 피를 맑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부스럼을 치료하는 약재로 이용하였다. 또한, 염료로 이용하거나 요리나 과자를 만들 때 섞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향수를 만들어 쓰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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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수
평생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생태학자.
야생화 사진, 조류 사진, 자연풍광 사진 찍기와 오지 탐험이 취미.
생태문화콘텐츠연구회 회장.
환경부 환경교육 홍보단 강사, 청계천 조류탐사교실 강사, 경희대 이과대학 강사, 동덕여대 교양학부 강사 등.
저서로는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나무 이야기’, ‘숲이 희망이다.’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식물 백과’, 생태시집 ‘노루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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