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중흥의 시조, 동리 신재효(1812-1884)

기사입력 2021.06.20 09:01 조회수 3,893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신재효.jpg

신재효(申在孝)는 조선국 가선대부, 오위장 등을 지낸 조선 말의 판소리 연구가, 판소리 작가, 문신이다.

전라도 고창현(지금의 고창군) 출생. 자(字)는 백원(百源), 호(號)는 동리(桐里)•호장(戶長)이고 본관은 평산(平山)이다.

신재효는 판소리를 최초로 집대성하고 체계화한 구한말 판소리 중흥의 시조이다.
전북 고창에서 천석꾼 부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재력을 활용해 팔도의 예인(藝人)들을 불러모아 후견인 역할을 하였다. 전설적인 명창으로 꼽히는 김세종, 이날치, 최초의 여류명창 진채선 등이 그의 지도와 보호 아래서 예술혼을 꽃피웠다.

그는 또한 판소리가 구전으로 내려와 난잡하고 조리가 없는 부분에 체계를 세우고 정리하였다. 구전 판소리 열두 마당 중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변강쇠타령> 등 여섯 마당의 사설을 정리하고 이를 제자들에게 가르쳐 현재까지도 온전히 전해지고 있다. 그는 판소리 여섯 마당을 정리한 것 이외에도 <도리화가> <성조가> <광대가> <방아타령> 등의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판소리 사설을 집대성해 민중의 서사시로 승화시킨 위대한 풍류시인이었다. 그는 중인신분으로 서민정서를 아우르는 판소리를 사대부 문화와 접목하는 역할을 했으며 신분을 뛰어넘어 모든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내었다. 천인 광대의 피나는 눈물과 자조어린 너털 웃음에서 시작하여 양반•왕공에 이르기까지 공명과 반응을 일으킨 진정한 의미에서의 국민 문학을 이루어 놓음으로써 가람 이병기는 일찍이 그를 ‘해뜨는 나라 한국에는 신재효가 있고 해지는 나라 영국에는 셰익스피어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신재효2.jpg

현재 전라북도 고창군 읍내리에 생가가 복원되어 중요민속자료 제 39호로 지정되어 있다.(KBS 방송화면 캡쳐)

신재효의 삶과 판소리(정병헌 숙명여대 교수)
판소리와 관련된 신재효의 활동으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가 기존의 판소리 사설을 개 작하여 우리에게 전하였다는 점이다. 신재효 는 판소리 열두 작품 중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변강쇠가’의 여섯 작품을 정리 개작하였는데 춘향가의 경우는 남창(男唱)과 동창(童唱)의 두 가지를 남겨 주었다.

그의 개작에서 제외된 작품들이 판소리 전승에서 탈락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판소리에 대한 깊은 안목을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전승에서 탈락한 작품들은 신재효의 개작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 현상이 초래 된 것이 아니라 판소리사의 흐름에 역동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갖추지 못했던 데서 연 유한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신재효는 기존의 사설에서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개작하였다. 판소리 사설은 한 개인의 힘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연창자(演唱者)의 의식이나 현장의 상황에 의해 변화하고 굴절한다. 판소리 연창자들은 자신이 장기(長技)로 부르는 대목을 청중 앞에서 토막소리로 실현하기 때문에, 부분과 부 분 사이에 상호 모순이 나타나는 것은 판소리에서는 당연한 현상이다.

신재효는 이렇게 부분으로 볼 때 는 이의(異意)없이 지나칠 수 있는 사설을, 전체적인 면에서 조감(鳥瞰)하고 그 합리성을 문제 삼았다. 이도령이 춘향의 집에 갑자기 찾아갔을 때 풍성한 잔치에서나 볼 수 있는 음식상이 들어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향단이 나가더니 다담같이 차린단 말 이면이 당찮것다’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음식상을 꾸몄다. 그는 어떤 한 부분의 불합리성 때문에 작품 전체가 허황한 이야기로 보이는 것을 차단(遮斷)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신재효4.jpg

2015년에 개봉한 도리화가.  신재효와 그 제자인 조선 최초 여성 명창 진채선의 이야기를 다루었다.(예고편 영상 캡쳐)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코리아인사이트 & www.koreainsight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