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의 유료도로, 5•16 도로 건설 유래

기사입력 2021.03.31 08:19 조회수 2,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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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중 한라산 등산하려고 성판악에서 버스 정거장(서귀포 방향)에 세워진 비석을 보고 '도지사 김영관공적비'가 세워진 것을 물어 와 글 올린다.
이 비는 5•16 당시 장성 출신으로 도지사로 임명 받아 5•16 도로 건설 공로로 세워진 碑516도로.jpg

성판악 버스정거장 서귀포 방향 김영관 도지사 공덕비.


‘국토건설단’에 의해 만들어진 5.16도로는 도민에게는 혜택이겠지만 단지 병역을 기피했거나 부랑자, 또는 시국에 대한 불순한 언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잡혀가 죽도록 고생하고 다치고 죽었던 사람들에게는 '고통과 억압'의 상징이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전두환이 만든 삼청교육대가 있었다면 박정희는 '국토건설단'을 만들어 도로 공사현장에 투입되었다.


한라산 동쪽을 가로질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한라산 횡단도로, 5.16도로. 일주도로가 제주 전역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들었다면 5.16도로는 제주시와 서귀포를 1시간 거리로 단축시켜 한라산을 중심으로 산남과 산북을 잇는 대동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했다. 1962년 2월 16일 제주도지사인 김영관 해군소장은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김영관 제주도지사에게 한라산 횡단도로 총괄을 맡겼다.

5.16도로란?
명칭의 유래는 5.16 군사정변의 주체인 박정희 정부가 건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박정희에게 5.16도로라고 휘호를 받아서 만든 비석이 남아있다. 이후 도로명 주소 사업에서도 '5.16로'라는 이름을 받았는데 제주도민들에게는 '1131번 지방도'라는 이름보다는 5.16도로가 더 익숙했다.
516도로2.jpg
산천단 춘강사회복지 법인 건너편. 도로 표지석, 당시 제주도청 김한준 산업개발국장이 청와대 방문 박대통령 휘호를 받아와 음각한 것.

5.16도로는 제주시 관덕정에서 현 서귀포시청까지 이르는 43㎞ 구간 도로다. 한라산 동쪽 해발 750m의 능선을 넘어 제주시와 서귀포를 잇는 도로가 처음 개설된 것은 1932년이다. 당시 임도로 만들어진 이 도로는 1943년 지방도로 지정됐다. 이 도로가 개설되자 서귀포 주민들의 제주도의 행정과 교통, 경제 등의 중심지인 제주시 왕래가 한결 용이해졌다.

516도로11.jpg

1963년 10월 12일 제주시와 서귀포에서 각각 5.16도로 개통식이 열렸다.(사진은 관덕정에서 개통식)
 
비포장 도로였지만 꼬불꼬불했던 임도가 확장, 정비됨으로써 제주시와 서귀포를 잇는 한라산 횡단도로로 재 탄생한 것이었다. 5.16도로의 개통은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차량으로 5시간 걸리던 것을 1시간30분으로 단축시킨 획기적 사건이었다.

이 도로가 완공되자 1972년 4월 18일부터 차량에 대한 통행료를 징수했다. 제주도 최초의 유료도로가 된 것이다. 요금 징수는 1982년 12월 31일을 기해 폐지됐는데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5.16도로가 국도로 지정됐는데 제주도가 요금을 받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1982년 요금 징수 폐지 당시 자동차별 요금은 대형버스 400원, 중형버스 250원, 소형승용차 200원, 화물자동차 150원, 소형화물차 100원이었다.

이성남프로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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