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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어요
못난 부모는 자식을 자랑하고
잘난 부모는
자식이 부모를 자랑한다고
... ...
'왜 하필 네가 그런 일 해야 하냐'
목젖까지
아니, 앞니까지 나오는 말을 씹어넘겼습니다
일본에 사는 아들이
이태 전부터 사회복지사 공부를 한다기에
●
'며칠 전엔
어떤 어르신이 내게 똥덩어리를 던졌어
아빠 , 내 승질 알잖아화가 엄청났어
그렇지만
꾹 참았지 히히'
... ...
우리 아들은
격동의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중학교 땐
이른 바 '학폭에 소환'되기도 했었지요
아마 이 녀석은 자신이
한국사회에서 '공인'이 될 수 없음을
이미 예견했던지 혈혈단신
일본으로 가서 가정을 일구었지요
○●
전화를 끊고 나니
눈물이 그렁 고입니다
대단치는 않지만
그래도 곱게 키운 자식이고
지금 다니는 직장도 사는데는 어려움 없을텐데
왜 그리 힘든 일을 하려 할까
... ...
'공인'의 개념이 뭔지 모르겠으나
요 며칠 동안
어느 여가수가 과거의 주홍글씨 때문에
'죄값'을 치루는 걸 보았습니다
댓글 또한 가관입니다
'네가 저지른 폭력
네 자식도 당해봐라' 따위 글들이'
정의를 가장한
끔찍한 언어폭력'으로 도배되고 있었지요
○●○
세월은 당연히 흐르고
모든 건 변한다는 사실
모르는 이 없으나
지혜조차 지식으로 치장되는 현실
... ...
'난,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
챙겨드리는 게 좋아 히히'
누구나 하기 싫은 일
누군가 해야 할 일
"그거 말고 다른 거 하면 안 되겠니
왜 그리 힘들 걸 하려 할까..."
이런 말을 결국 하지 못 할 것입니다
어차피 그도 나도
언젠가 생각이 변할지 모를 거라는
'이기적인 희망'이 있으니까요 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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