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送舊迎新), 이 또한 지나가리라

2020 : 누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줄까...2021 : 그리고 어서 빨리 한해가
기사입력 2020.12.31 21:39 조회수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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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가펑클.jpg 

(사진:유튜브)

 

2020 : 누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줄까...
2021 : 그리고 어서 빨리 한해가 지나갔으면...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의 유럽에서는 약 2,500만 명이 이 전염병으로 사망한다. 이 흑사병(페스트)은 수백 년 동안 수십 번 발병 되었는데 어느 학자는 흑사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모두 더하면 2억 명은 족히 될 거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흑사병은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한국에서도 유행했었다. 1930년대 유럽에서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의 사망자는 5,000만 명이 이르렸다고 한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의 사망자수는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학자나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약 4,000~ 6,000만 명 정도로 파악된다.

 

2020년 한해를 쑥대밭으로 만든 코로나19의 사망자를 과거의 전염병 사망자수와 비교하는 것은 잔인하지만 12월 30일 밤 기준으로 약 170만 명 이 사망했고 미국의 경우는 누적 사망자수는 약 35만 명, 하루 평균 사망자 수 약1,000 명 정도다. 100세 수명을 꿈꾸는 현대의학의 기술 앞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들려온다.

 

2001년으로 돌아가 본다.  미국 뉴욕에서 9.11 테러가 발생한다. 뉴스시간에 수십 번 반복해서 본 영상 그대로다. 모두 2,997명이 사망한 전대미문의 사건이었고 최근에 개봉된 영화 ’리플레이(American Fork)의 출발점이기도 한 바로 그 사건이다.

 

이 사건이 일어나고 며칠 동안 어떤 노래가 미국 전역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수도 없이 흘러나왔다. 이 노래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쯤 지나 어느 청취자가 '이 음악은 제발 틀지 마세요' 라고 윤시내의 'DJ에게' 같은 사연을 전하자 모든 방송에서는 자율적으로 이 노래의 방송을 자제했고 한다.

 

이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더 슬픔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바로 Simon & Garfunkel이 부른 명곡 Bridge over troubled water, 의역해서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이다.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은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로 어린 시절부터 함께 노래를 불러왔다. 대표곡으로는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했던 영화 ‘졸업’의  The Sound of Silence와 Mrs. Robinson, 그리고 어느 무명 권투선수의 미국 동부 진출기인 The Boxer 그리고 Duncan, America, El Condor Pasa, I‘m a rock 등을 들 수 있는데 대부분의 노래는 가펑클에 비해 인물도 보잘 것 없고 키도 한참 작은 ’폴 사이먼‘에 의해 만들어 졌다.

 

특히 1981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의 무료공연에는 약 50만 명의 관객이 운집했는데 역사상 1회 공연으로는 가장 많은 관객이 모인 공연으로 기록 되어 있다. 두 사람의 진정성이 이 무대를 만든 것은 아닐까? 이 멋쟁이 듀엣의 초창기 이름은 재미나게도 '톰과 제리'였다고 한다.

 

한때 대단한 인기를 얻었었던 3인조 보이밴드 'SG워너비'의 SG는 바로 그들이 닮고 싶어했던 사이먼 가펑클의 이니셜을 빌려온 것이고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슷한 듀엣을 찾으면 당연히 송창식과 윤형주다. 두 팀의 공통점은 각자 서로 튀지 않고 환상의 하모니를 위해 ‘양보의 미덕’을 잘 살렸다는데 있다.

 

이 노래는 예전의 고전적인 포크뮤직과는 차이가 있는 음악이다. 사이먼은 사실 ‘비틀즈’나 ‘밥 딜런’과 비슷한 연배인데 리듬위주의 파퓰러한 음악들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의 전유물이 되어 버렸고 메시지 중심의 대중 음악은 '밥 딜런'의 벽을 넘기 힘들었다. 바로 그때 이데올로기에 지쳐있는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한 줄기 빛을 선물한다. 나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이라고…

 

당신이 지치고 스스로 초라하다고 느낄 때
당신의 눈에 눈물이 고일 때 내가 그 눈물을 말려 줄게.
마치 거친 풍랑 속에서도 버텨내는 다리처럼
내 몸을 눕혀 세상 풍파위에 놓인 다리가 될게.
네가 잘 살지 못하고 거리를 방황하고
견디기 어려운 그런 저녁이 찾아온다면.
내가 위로해 줄게. 그리고 너의 편이 되어 줄게.

 

'사이몬'은 이 곡을 목소리가 좀 더 높게 올라가는 초딩친구 '가펑클'의 음높이 에 맞춰 작곡을 했다. 그래서 노래는 '가펑클' 위주로 부르게 되었는데 이 노래가 대박이 나자 '사이몬'은 배가 많이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한동안은 4~8소절씩 나눠 부르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래를 불러 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노래가 상처받은 자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것은 가수로서 가장 행복한 삶의 한 순간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상처받은 세상. 우리에게는 누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줄까?

 

한 해를 보내도 또 새해를 맞이한다. 그런데 올해는 어서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내년이라고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겠지만...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출연했던 추억의 명화 ’카사블랑카‘에서 들려오는 감미로운 음악 ’As time goes by‘(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노래를 들으며 세월을 보내면 참 좋긴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꼭 기억해야 한다.
키스는 여전히 키스이다. 한숨은 여전히 한숨이다.
그리고 두 연인이 구애를 할 때
그들은 여전히 "사랑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당신은 의지할 수 있다.
미래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away. 유대인들이 솔로몬 왕의 우화(탈무드) 에서 인용되면서 널리 알려진 문구로서 중세시대의 어느 시인이 영어로 번역해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다윗왕이 세공기술자를 불러 “날 위해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되, 내가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어 환호할 때 교만하지 않게 하고, 내가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 결코 좌절 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글귀를 반지에 새겨 넣으라” 라고 명했다.

엔조.jpg

(사진:엔조)

 

이에 세공기술자는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지만 정작 거기에 새길 글귀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지혜로운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이 때 왕자 솔로몬이 세공인에게 일러준 글귀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라고 한다.

 


GOOD BYE 2020! WELCOME 2021!

이홍주프로필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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