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의 ‘Bob Dylan’에게서 대한민국의 ‘김민기’가 보인다

기사입력 2020.06.16 13:01 조회수 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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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은 팝의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아티스트 중 한명이다. 그는 현대사회에 커다란 영향력을 갖기도 했고 또한 여러 아티스트들에게도 많은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다. 그런데 ‘밥 딜런’에게서는 대한민국의 ‘김민기’가 보인다.

김민기1.jpg

 

(사진: 나무위키, 위키피디아)

‘밥 딜런’은 일반적으로 ‘포크 록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었으며 흔한 말로 ‘싱어 송 라이터’ 다. 대중가요 작곡 작사가도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다는 다소 상상파괴의 결과가 나왔지만 그가 세상을 향해 던진 수많은 노래들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음악과 문학의 경계가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지만 ‘음악의 시(詩)적 표현의 창조가 수상선정’의 주된 이유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노벨문학상이 시상된지 116년만의 파격이었고 2016년 12월 10일 시상식에는 ‘선약이 있어서 시상식에 못간다’는 황당한 답변을 스웨덴의 학술원에 통보하기도 한다. ‘밥딜런’에게 노벨문학상의 수상을 안긴 대표 적인 작품은  ‘Blowing in the wind’ 로 우리에게는 ‘바람만이 아는 대답’으로 의역되어 소개 되었다.  그가 작사(作詞)라는 문학의 영역으로 수상을 했으니 그 노랫말을 들어다 본다.

“사람은 얼마나 먼 길을 걸어야
참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흰 비둘기가 얼마나 오래 바다를 날아야
백사장에서 편히 쉴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포탄이 휩쓸고 지나가야
더 이상 무기는 사용되지 않을까~
사람이 자유를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하는 걸까~
사람은 하늘을 얼마나 올려다 봐야
진정한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죽음이 있어야
또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는 걸 알까~
친구여,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지”

‘밥 딜런’은 노래로 인종차별과 전쟁의 폐해를 표현한 아티스트였다. 그 표현에는 저항의 정신이 담겨있었고 예전의 음악과는 다른 ‘메시지의 노래’를 전파하며 대중음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이다.

그는 1941년생으로 당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Beatles와 비슷한 또래였고 그들에게 노랫말의 중요성을 전해준 전달자이기도 했다. 1964년에는 서로서로 교류를 하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하며 ‘Yesterday’ ‘Let it be’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일반적인 평가로 ‘비틀즈’가 리듬과 멜로디에서 돋보였다면, ‘밥 딜런’은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위주로 한 의 노랫말이 아닌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가 담긴 노랫말로 새로운 대중음악의 세계를 연 것이다.

그렇다해도 누가 어떤 심사절차로 수상을 결정했을까. 노벨상 시상위원회에 의하면 매년초에 약 700명의 1차 심사추천단에게 의견을 묻고 4월에는 후보를 20명 내외로 압축한 다음, 곧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5명으로 추리고 심도있는 토론과 3차례의 위원회의 평가와 연구를 거쳐 최종적으로 10월초 최종 수상작을 발표 하는데 한두 명의 열성팬의 추천으로 수상자에 선정된 건 아니라는 얘기다.

또한 수상 배경으로 기독교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노력도 반영되었다고 한다. 그의 직업은 전도사, CCM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가수로 되어 있다.  만약 ‘밥 딜런’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수상자가 나온다면 아마도 ‘김민기’ 정도 될까 싶다. ‘고은’ ‘조정래’ 선생께는 죄송하지만… 그가 작곡 작사한 두 노래. 대한민국에서의 ‘아침이슬’과 ‘상록수’ 또한 대단한 멋진 노랫말과 시대정신을 담았기 때문이다.

노벨 문학상. ‘닥터 지바고’를 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당시 구소련에서의 정치적인 문제로 수상을 거부했고, 프랑스의 실존주의 작가인 ‘장 폴 사르트르’는 본의의 자유의사로 수상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앞의 글에서 언급한대로 만약 ‘밥 딜런’ 같은 전제조건의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수상자가 나온다면 아마도 ‘김민기’가 아닐까.

김민기는 빠른 1951년생으로 빠른 52년생인 ‘양희은’의 초등학교 1년 선배다. 그는 명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대 회화과로 진학한다. 그런데 미대 1년생 김민기는 앨범을 내어 그의 작사 작곡 노래솜씨를 내보이는데 바로 이 노래들 가운데 ‘친구’ ‘아침 이슬’ 등이 수록된다. 어느 날 야외에서 풍경화를 그리는데 그림을 수정하려고 칼로 화면을 긁어내다가 캔버스에 구멍이 났고 그 구멍 사이로 방금 그가 그리던 나무가 보였다고 한다. 그 순간 "도대체 이런 그림을 그려서 뭣하지. 조금만 움직이면 저 나무를 내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데...". 이런 생각과 경험이 그에게 깨달음을 줬고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

그리고 ‘김민기’는 어느 여자친구에게 노래를 선물하는데 그 친구는 바로 서울 재동초등 학교 1년후배였고 경기여고로 진학했던 ‘양희은’이다. 이어서 본격적인 싱어 송 라이터로 활동하게 되는 ‘김민기’는 수많은 노래들을 만드는데 ‘가을편지’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내나라 내겨레’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아름다운 사람’ ‘꽃피우는 아이’ ‘서울로 가는길’ ‘늙은 군인의 노래’ (나 태어나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작은연못’ ‘백구’ 등등 또한 연극 ‘금관의 예수’에서는 ‘주여 이제는 여기에’, 노래극 ‘개똥이’에서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의 멜로디를 새롭게 편곡한 다음 가사를 붙인 ‘날개만 있다면’, 시인 ‘김지하’의 희곡 ‘공장의 불빛’에서는 ‘이세상 어딘가에’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간다.

‘김민기’의 최근까지 ‘소극장 학전’의 극장장과 ‘극단 학전’의 극단장으로 황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젠 가수라기보다는 록 뮤지컬 ‘지하철1호선’의 기획자 겸 연출자로 대중들에게 새로이 다가 왔다. 이 작품은 리노베이션을 해서 시대의 상황을 현재의 싯점 으로 바꾼 다음 새롭게 관객들을 만났다.

김민기2.jpg

몇 해전 광화문 광장.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따라 부른 노래를 만든 사람 ‘김민기’.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신을 노래로서 지켜낸 아티스트다. 그의 노래 ‘아침이슬’ 처럼 ‘상록수’ 처럼… 만약 필자가 노벨문학상에 작품을 하나 추천하자면 ‘아침이슬’ ‘상록수’와 함께 이 곡을 추천선정의 이유를 달아 보내주고 싶다.
노래굿 ‘공장의 불빛’에서 ‘이 세상 어딘가엔’

“이 세상 어딘가에 있어요 있어요,
분홍빛 고운 꿈나라 행복만 가득한 나라
이 세상 아무데도 없어요 정말 없어요,
살며시 두 눈 떠봐요 밤 하늘 바라봐요
어두운 넓은 세상 반짝이는 작은 별,
이 밤을 지키는 우리 힘겨운 공장의 밤
고운 꿈 깨어나면 아쉬운 마음뿐,
하지만 이제 깨어요 온 세상이 파도와 같이
큰물결 몰아쳐온다 너무도 가련한 우리,
손에 손 놓치지 말고 파도와 맞서보아요”

이홍주프로필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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