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6구간) 선인들의 나라 사랑을 느끼며 걷는 창원 애국의 길

부산 송정공원~웅천왜성~ 무궁화공원 ~황토돛대노래비~흰돌메공원 ~주기철목사기념관~재덕4거리
기사입력 2020.05.19 13:53 조회수 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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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남파랑길 90개 구간 중 ①영화와 한류의 도시, 대도시와 자연의 반전 매력을 보유한 ‘한류길’(부산∼경남 창원)의 6구간을 걷는다.

 

코스: 부산 송정공원~웅천왜성~ 무궁화공원 ~황토돛대노래비~흰돌메공원 ~주기철목사기념관~진해구 재덕사거리
걷는 날: 2020년 2월 4일 화요일 맑음. 바람, 햇살 좋음
거리: 16.8Km, 난이도 중, 100% 포장도로
시간: 출발 아침 8시, 도착 1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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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6구간은 부산 끝자락 강서구 송정공원을 출발해 창원으로 진입하는 길이다. 오랜만에 전 구간이 포장되어 있는 걷기 편한 길이다.
 
새벽잠을 설쳤다. 찜질방에 분위기는 익히 알아 참을 수 있는데 새벽 5시부터 통화하는 몰 매너 형님(?)의 새벽 긴 통화에 때문이었다. 말도 못하고 속만 끓이다 헛기침 한번하고 나와 버렸다.

어제 종료지점, 송정공원에 왔는데 출발시점 간판이 안보여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헤맸다. 어느 친절한 아저씨가 투박한 손가락으로 방향을 알려주셨다. 감사. 친절은 언제나 행복을 준다 ㅎ.

부산 5코스와 창원 6코스 거리는 50 미터쯤 떨어졌었다.
마음의 거리만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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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니 오늘 걸을 길이 14.1Km, 약 5시간 거리란다. 보아야 할 명소는 임진왜란 당시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少西行長)가 제2기지로 활용했던 웅천 안골왜성, 이미자씨가 불러 히트한 노래인 황포돛대노래비,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목사기념관이다. 그리고 무궁화공원도 있다. 그러고 보니 이 길은 애국의 마음이 느껴지는 길이라는 생각이다.

어디서나 인증 샷은 필수. 인증 샷 찍어주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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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속을 다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속도 다 보여줄까?

부산에서 창원 6구간 시작 기점은 꽤 걸어야 한다. 두런두런 구경을 하며 걸으니 창원에 진입한 거 같다. 용원마을에 의창수협을 대구라는 생선이 할복 후에 장렬하게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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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뜨거운 물이라도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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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점검하는 작은 간이 알림판 귀엽다. 지금은 웅동만을 중심으로 동쪽에 안골동이라 불리는 작은 포구, 안골포(安骨浦). 웅동만의 서쪽은 남산에 웅천왜성이 있고 안골대교와 웅천대교가 가로놓인 좁은 수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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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바다로 들어가고 싶다… 아까 그 대구하고.

첫 도착지는 웅천안골왜성(熊川安骨倭城). 진해구 남문동에 있는 이 성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倭軍)이 쌓은 일본식 성곽(왜성)이다. 진해구 남산 꼭대기에서 능선을 따라 산기슭으로 뻗쳐 쌓은 산성으로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 남해안에 축조한 18개의 성 가운데 하나이다.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少西行長)가 진을 치고 왜군의 제2기지로 활용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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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창원시)

 

정상부에 본성(本城)을 두고 아래에 2개의 성을 배치하였고 육지방면의 방비를 철저히 하기 위하여 남쪽으로 긴 나성을 둘렀다.

 

진해구 웅동2동 안골로에는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무궁화공원이 있는데 전 국토 무궁화 심기사업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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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란 꽃 말을 지닌 무궁화는 기록에 의하면 고조선 이전부터 하늘 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겨왔다고 한다. 공원이 위치한 안골포 일대는 임진왜란 때, 1592년 이순신장군의 조선수군이 일본수군을 격멸하며 호국의 혼이 깃든 역사의 고장으로 애국의 상징인 무궁화동산을 이곳에 조성하게 되었다.

호국선열을 기리는 특별한 뜻이 담겨있어 한번 더 유심히 돌아보게 되었다.

다음 코스인 황포돛대 노래비를 찾아 걷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대에 우상, 이미자 쌤의 노래다. 귀한 음악 소리를 들으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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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로서 널리 알려진 ‘황포돛대’는 진해 출신인 고 이용일(이일윤)씨의 노랫말에 1967년 백영호씨가 작곡해 이미자씨가 불러 히트한 노래이다.

노래비는 진해 바다 위에 황포돛대가 떠있는 모습을 모티브로 가로 5m, 세로 6m, 높이 7m인 화강석으로 2개의 기둥과 하단부분 화강석에 황포돛대 노래가사가 새겨져 있고 노래가 계속 흘러나오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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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도 걷기 좋은 지역의 길이 있다. ‘진해 바다 70리길’이다.

진해바다 70리 길은 진해수협을 시작점으로 속천항 ~ 행암항 ~ 합포승전비 ~ STX조선소 ~ 해양공원 ~ 삼포항 ~ 제덕항 ~ 흰돌메공원 ~ 영길만 ~ 안골포 굴강까지 총 29.2km, 총 7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6구간이 흰돌메길로 남파랑길 창원 6구간과의 일부와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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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창원시)


흰돌메공원은 옛부터 흰바위나 하얀돌이 많은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숲속공원으로 신항만 현장이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전망을 자랑하는 산림공원이다. 특히 웅비대는 범선 모양으로 만들어져 진해전경, 부산신항만과 연결되어 있는 넓은 바다가 수평선 너머로 넓게 펼쳐져 있다. 무료 망원경으로 멀리 진해 작은 와성마을까지 조망할 수 있다.


흰돌메공원에서 약 3Km를 걸어 주기철목사 기념관에 도착했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와 항일운동 등으로 체포되어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이며 목자이신 주기철목사님을 기리는 기념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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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철(1897~1944) 목사는1897년 11월 25일 경상남도 창원군 웅천면 복부리(현재 진해시 웅천 1동) 태생으로 일제 강점기 때 창씨개명과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주동하다 5차례의 옥고 끝에 향년 48세의 나이로 옥사했다.
 
1944년 평양 형무소 병감에서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100여 점의 유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전시실과 영상실, 자료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항일 정신을 기리고 근대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목사님을 생을 생각하니 숙연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한참을 기념관 앞에서 서성이다 하늘을 올려다 봤다. 갑자기 내가 부끄러워지는 이유는 뭘까?
 
무거운 마음으로 약 20분을 걸어 오늘의 마지막 구간인 재덕사거리에 도착하니 다음 걸을 7구간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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