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라는것도 아니련만 홀연히 자리를 비우신 불상...!
어느 소인배의 작은 욕심으로 자리를 떠나야 했던 작은 불상 하나가 마음을
아리게 한다.
없어진 불상을 설명하는 스님의 말에는 그저 안타까움 뿐이다.
서산 마애삼존불을 찾은 것은 90년대,
그 당시 불상을 보호하기 위하여 작은 건물을 지어 그 안에 불상을 모시고
있었다.
당시 불상을 보기 위하여 가던 길목을 지키고 계시던 작은 불상이 너무나
인상에 남아 우연히 한 컷을 찍어 두었건만, 그것이 마지막 만남이었다니...
입구부터 새단장을 하였고 깍아 지른듯 오르는 흙길은 최고급 방수목 계단으로
방문객의 발길을 가볍게 하였지만 그래도
나이 들어 오르는 길은 가파르게 느껴졌다.
불상을 보호하기위한 작은 건물도 철거되어 누구나 쉽게 마애삼존불을 만날 수 있지만 내려 오는길 길가의 작은 석불은 오간데 없고, 방문객들은
스님의 서글픈 사연만 들을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