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만나다] 구상모, 가짜와 진짜, 가상과 현실, 허구와 진상의 사이 그리고 정체성…
구상모는 눈으로 보여지는 피사체 보다 그 뒤에 숨어있는 세상을 담으려고 끊임없이 사색하고 그의 이름처럼 구상(構想)하는 사진가이다. 지난 15년 간을 정체성이라는 화두로 맥락이 있는 다섯 번째 개인전을 지속해 오고 있다. 작년 말에는 6년 만에 그 자신도 피사체가 되어 자신이 담고 싶었던 세상 속으로 들어가 ‘산으로 간 사람들’전을 열기도 했다. 일관된 주제, 본질과 정체성을 피사체를 바꾸어가며 탐구하는 구작가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2005년 개인전 ‘헬로우 에브리바디’를 시작으로 2006년 ‘헬로우 랜드스케이프’, 2012년 ‘헬로우 후르츠’, 2013년 ‘헬로우 돈텔마마’ 그리고 2019년 ‘산으로 간 사람들’까지 15년 간 다섯 번의 개인전을 통해 삶의 정체성에 대한 화두를 풀어내려 했다. 하지만 구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정체성을 관람객들은 아쉽게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아 스스로 공감의 폭을 더 높여야지 하는 반성을 했다고 한다. 개중에는 작가의 표현 이상을 받아들이고 자신도 보지 못했던 더 크고 깊은 평가가 나름의 소득이었단다.